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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탐사-제2화)24시간 항해 끝에 도착한 '주황색 바다'에 이상향이

글쓴이 : 해양소년단  (183.♡.241.118) 날짜 : 2018-08-22 (수) 17:35 조회 : 281


1984년 4월 8일 이어도 수중탐사에 나선  5명의 대원들. 왼쪽 3번째가 필자인 장순호 부대장.

 

1984년 4월 6일 필자를 비롯한 전 대원들은 한달여의 마지막 준비와 훈련을 마치고 출발 전 준비와 탐사 작전회의를 위해 한림항에 집결했다.

이날 출발항에서 공적인 행사로 최종점검 회의를 열었다. 모든 장비 점검 시작으로 탐사대원들은 실지탐사일정 협의 및 각자행동 지침도 확립했다. 또 모든 개인 수중 전문장비 점검 및 준비물도 확인했다.

현지선발대인 ‘여진호’ 모선과 스쿠바호 탐사선을 점검하고, 유류 및 장비도 모두 확인했다.

드디어 4월 7일 오전 7시 30분에 우리는 탐사모선 ‘여진호’(25t급)와 수중탐사선(탐사전문 스쿠버호.5t급) 2척에 분승하여 ‘소코트라 록’을 향하여 한림항을 출발하였다.

그날의 날씨는 며칠 전 태풍이 지나간 직후라 바람이 불고 먼 바다에는 백파로 파고가 높았다. 우리들은 한림항을 벗어나면서 안전 항해와 탐사성공을 기원하며 선상에 돼지머리를 올려 ‘용왕님’에게 안전항해와 이어도 수중탐사 성공을 비는 ‘바당제’를 올리는 것으로 하여 출정식을 마치고 항해를 했다.

해도상으로 동경 125도 10분 58초, 북위 32도 07분 32초를 향해서 중국 상하이 방향 공해선상으로 별만을 쳐다 보면서 꼬박 24시간을 항해 했다.

해양성 온난화 아열대의 더운 바람이 피부를 스친다.

1984년 4월 8일 오전 8시쯤 갑자기 붉은 흙으로 덮인 뿌연 주황색으로 바뀐 바다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흥분된 마음으로 직감적으로 소코트라 록이 ‘바로 여기다’라고 느꼈다.

이어도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쯤이다. 너무 감격스런 순간으로 서로 환희의 얼굴만 쳐다 보면서 보이지 않은 이상향(理想鄕)의 바다 속에 대한 무한한 공포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또한 이어도 근해에는 여러 척의 어로작업을 하는 중국어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우리는 중국 동중국해 상하이쪽 양쯔강에서 내려온 뿌연 진흙탕 물의 영향으로 그곳이 황금 고급어류 어장으로 형성된 것은 자연 생성된 뿌연 플랭크톤이 ‘이어도’ 섬을 덮어서 이뤄진 것일 거라고 추측했다.

우리는 서둘렀다. 조류속도가 변하기 전에 조속히 1984년 4월 8일 10시쯤부터 여진호와 스쿠버호는 동·서·남·북을 부지런히 횡단하면서 ‘어군 탐지기’로 수심 측정과 해수면 밑 섬들을 그리고 있었다.

분석 결과 지형은 남쪽이 급경사인 부채꼴 모양으로 제일 높은 암초는 수면 아래 5m 정도이고 그 외는 해수면 아래 10~20m의 봉우리 암초들 수십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는 물 밑에 들어갈 차례다.



이어도 수중섬 발견 후 바위 위에 부표를 설치한 모습.



4월 8일 오전 10시쯤 한국해양소년단 깃발과 부표를 바다에 띄웠다.

그리고 탐사대원들은 오후 2시쯤까지 수중탐사에 나섰다.

11시쯤에 가장 높이 솟아있는 해면 아래 최고봉 수심 5m에 일단 닻을 내리고, 잠수안전로프 줄을 함께 내렸다.

식인상어 공격에 대비하여 철책 상어막이 캡슐 1기를 내리고 그 속에서 수중작업을 시작하였다.

먼저 1차로 전문 프로다이버인 고동진, 김종한 팀장이 선발대로 캡술 속에 들어가 잠수를 시작했다.

바다 속이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신호를 받고 2차 최웅길 대장과 한재철 팀장이 잠수탐사 하였고, 3차로 필자와 정상철 교수가 장비를 챙겨입고 고무보트에서 내린 안전로프 줄을 따라 해양생물탐사를 시작하였다.

취재차 따라간 권주훈 한국일보 사진부 기자는 고무보트에 내린 닷줄을 타고 이어도 수중에 내려갔으나 수중촬영에 실패했다.

수중 시야가 한 뼘(20㎝) 정도로 마스크가 바닥 산호에 부딪쳐서 허탕을 쳤다고 했다.

우리는 다행히 사전 조류조사로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는 정조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3시까지 큰 어려움 없이 탐사대원들은 안전하게 수중탐사를 마치고 조류 소용돌이를 피하여 서둘러 탐사선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결국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149㎞ 떨어진 ‘소코트라 록’의 실체를 확인하였고, 현 위치를 확인하여 세계 최초로 ‘소코트라 록’, ‘이어도’를 찾은 것이다.

그동안 치밀한 탐사계획과 일정을 정확히 소화하여 약 3시간에 걸쳐서 자연에 순응한 소용돌이치는 백해(白海) 조류를 제압하였고 안전하게 수중에 3시간 동안 작업이 진행되었다.

산만한 주위가 정리되어 자세히 살펴보니 산호카펫이 깔려 있는 모양으로 하얀 산호층이 이어도 수중섬을 감싸고 있었다.

수중에 하얀 석면산호층으로 둘러싸인 나의 모습은 뭔가 끔찍스러웠다. 돌아오지 않은 어부들이 ‘이어도 선착장’에서 기다리다가 막 나올 것만 같았다.

바다 속 아래 최고 봉우리 5m 물밑에는 뿌연 플랑크톤으로 바다밑 섬이 덮여 있어서 한 뼘 앞이 안보였다.

이곳은 하얀 석면 산호층이 넓게 펼쳐진 수중섬으로 태고에 누구도 한 번 만져보지 못한 신비스런 얼굴을 만지며 탐라 해민들의 이상향으로 돌아오지 않는 어부들의 슬픔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바로 이곳에 왔으니 어부들 안부라도 묻고 가고 싶구나!

전설의 신비의 섬 ‘이어도’가 확인되는 순간, 우리는 황당한 느낌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실망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당시 1984년 4월 11일자 제10911호 한국일보는 우리의 탐사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어도’를 찾았다고 전했다. 놀라웠던 사건이면서 믿지 못하는 일이었다.

도대체 이어도가 정말로 어디에 있는 섬이냐.

전설의 섬으로 신비로운 섬으로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하는 섬이 정말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냐. 그 섬 ‘이어도’를 찾았다고 신문에서 보도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닌가.

정신을 가다듬고 바다 속 주위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안전로프를 잡고 바다 속으로 잠수하였다. 고동, 소라 등 패류들은 마치 돌덩어리처럼 단단하여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패류들은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소용돌이치는 조류에 의해서 제각기 형체가 모양 없는 돌처럼 감싸고 있었다.

소라는 돌 같은 형체로 돌묵소라였고 해초류는 워낙 바다 속 조류가 심했던지 잘 보이질 않았다.

정상적인 바다 속 해초 모습은 아니었다.

그리고 검은 큰 우럭이 옆에 와서 눈을 마주쳤지만 피하지도 않았다.

이어도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바다 생태학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았고 섬 전체가 하얀 산호층 석면으로 덮여 있는 상태였다.

특히 수중에 많은 섬들로 이루어져서 이곳에는 조류가 너무 심한 곳이었기에 바다 수면 속에서 수중 섬과 섬 사이로 계속 평상시에도 3~4m의 회오리가 소용돌이치기 때문에 해초류와 패류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가 없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도 바다 속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상철박사와 필자는 생물들을 한아름 채취하고 바다 위로 올라 왔다. <계속>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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